토요일 : (점심시간 없이 진료) 수요일, 일요일,공휴일 : 휴진
"암 치료 후 살찌는 것도 문제?"... 체중 증가 환자도 관리 필요
암 치료 후 체중이 늘어난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수술 후 2개월에서 2년이 지난 성인 암 환자 2,02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그동안 암 환자의 체중 관리는 주로 체중 감소를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 이번 연구는 오히려 살이 찐 환자들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2025년 7~8월 삼성서울병원에 등록된 성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대상은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재진입 시기' 환자들이다. 연구팀은 실제 환자 분포에 맞춰 암종별 인원을 정해 모집했으며, 진단 전 체중과 현재 체중을 비교해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체중이 5% 이상 줄면 '감소군', 5% 이상 늘면 '증가군', 나머지는 '유지군'으로 분류했다. 또 치료 중 체중이 적절히 관리됐다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아니다'라고 답한 환자를 체중관리에 도움이 도움이 필요하지만 받지 못한 경우로 봤다"
조사 결과 체중을 유지한 환자는 48.9%였다. 36.8%는 체중이 줄었고(평균 7.87kg), 14.3%는 체중이 늘었다(평균 6.53kg). 체중 증가군에는 50세 미만, 여성, 직장인, 미혼 환자가 많았다. 증가군의 70%가 여성이었고, 암종으로는 유방암과 부인암이 많았다. 반면 감소군은 소득이 낮고 심장병·당뇨병 같은 다른 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았다.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비율도 높았으며, 위암과 췌담도암 환자가 많았다.
특히 체중 관리가 어렵다고 느낀 환자들은 '증가군'에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체중 관리가 '잘 안됐다'고 답변한 비율은 감소군 29.6%, 유지군은 30.1%였지만 증가군은 63.5%에 달했다. 나이, 성별, 소득, 다른 질환, 암 종류 등의 영향을 걸러낸 뒤에도 증가군은 유지군보다 관리 어려움을 호소할 가능성이 약 3.4배 높았다. 반면 감소군은 유지군과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증가군 안에서도 유방암 환자는 74.1%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나이가 젊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관리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그룹마다 달랐다. 전체적으로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어려워서'가 33.9%로 가장 많았다. '운동이나 식단 조절이 잘 안 돼서'와 '의욕이 없어서'가 각각 29.8%로 뒤를 이었다. 증가군은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고, 치료 부작용 때문이라는 응답도 23.9%였다. 반면 감소군은 '운동이나 식단 관리 방법을 잘 몰라서'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다. 살이 찐 환자는 식습관을 바꾸기 어려워하고, 살이 빠진 환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정보가 부족한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결과는 체중이 늘어난 환자들이 적절한 임상적 지도 없이 상당한 행동적·동기적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현재 암 생존자 관리의 중요한 공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과 의료진의 직접 진료를 결합한 방식이 암 생존자의 다양한 요구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체중을 환자가 직접 보고했고 진단 전 체중은 기억에 의존했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또 한 기관에서만 진행한 연구여서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제 체중을 꾸준히 측정하는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patient-reported unmet needs and preferred strategies for weight management in cancer survivors: 암 생존자의 체중 관리에 대한 미충족 요구와 선호 전략)는 2026년 8월 국제 학술지 '캔서 메디슨(cancer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