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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지나니 기미가 더 짙어졌다"... 기미 완화에 도움 되는 성분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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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는 광대뼈와 뺨, 이마, 윗입술 주변에 갈색 반점이 양쪽에 비슷하게 생기는 색소 질환이다. 피부 속 색소세포가 멜라닌을 지나치게 만들어 생기며, 자외선을 쬐거나 임신·경구피임약 등으로 호르몬이 변하면 더 짙어지기 쉽다. 특히 햇볕이 강한 여름을 보내고 나면 짙어진 기미가 가을에 유독 도드라져 보이곤 한다. 한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치료를 멈추면 다시 짙어지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바르는 성분만으로 기미가 사라지지는 않으며, 피부과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도 없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달이 걸리고 사람마다 차이도 크다. 그럼에도 멜라닌을 만드는 효소(티로시나아제)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색소세포를 자극하는 신호를 줄이는 성분들은 기미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관련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피부과 전문의들이 기미 관리와 관련해 소개한 성분 5가지를 작용 원리와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1. 비타민 c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멜라닌을 만드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해 색소가 덜 만들어지도록 돕는다. 피부과 전문의 딥테지 싱 박사(dr. deeptej singh)는 뷰티 매체 '바이알디(byrdie)'에서 "특정 부위에서 멜라닌이 덜 만들어지면 그 부위가 밝아져 거뭇한 반점 고민을 덜 수 있다"고 말하며, 기미에는 비타민 c를 트라넥삼산과 함께 쓰는 방법을 권했다.

2004년 '국제 피부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에 실린 연구에서는 기미가 있는 여성 16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얼굴 한쪽에 비타민 c 크림을, 반대쪽에는 미백 치료제인 히드로퀴논 크림을 발랐다. 환자들은 히드로퀴논 쪽이 더 좋아졌다고 느꼈지만 기기로 잰 피부색은 두 쪽이 비슷했고, 부작용은 히드로퀴논 쪽에서 훨씬 많았다. 참여 인원이 적어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효과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은 적었다는 점에서 비타민 c가 비교적 자극이 적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비타민 c는 빛과 공기에 닿으면 쉽게 변질되므로 불투명한 용기에 든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2. 트라넥삼산
트라넥삼산은 원래 지혈제로 쓰이던 성분이다. 자외선을 받은 피부에서 색소세포를 자극하는 신호를 줄여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과 전문의 앤 트루잇 박사(dr. anne truitt)는 nbc 뉴스의 생활 정보 매체 'nbc 셀렉티드(nbc selected)'에서 "바르는 트라넥삼산은 가벼운 기미에 우선 고려하는 치료법"이라며 "자극은 대개 가볍지만 습진이 있거나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은 자극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피부성병학 학술지(acta dermato-venereologica)'에 실린 분석에서는 11개 연구, 667명의 결과를 종합한 결과 트라넥삼산을 쓴 뒤 기미가 의미 있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엄밀하게 비교한 연구가 많지 않아 효과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먹는 트라넥삼산을 고려한다면 더 주의가 필요하다. 트라넥삼산은 의약품으로, 혈전(혈관 속 핏덩어리)이 녹는 것을 방해하는 작용이 있다. 혈전증이 있거나 임신 중인 사람은 복용을 피해야 한다. 복용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3. 아젤라산
아젤라산은 피부에 사는 효모가 만드는 성분으로, 보리나 밀 같은 곡물에도 들어 있다. 멜라닌을 만드는 효소를 억제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있으며, 임신 중에도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피부과 전문의 이샤 티어넌 박사(dr. isha tiernan)는 제품 리뷰 전문 매체 '리뷰드(reviewed) '에서 "기미는 임신하지 않아도 생기지만 임신 중에 더 잘 생긴다"며 "임신 중 기미에는 히드로퀴논 대신 아젤라산을 권한다"고 말했다.

2017년 '아비센나 임상의학저널(avicenna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실린 이란 연구에서는 기미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아젤라산 크림과 히드로퀴논 크림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젤라산 그룹의 기미 상태가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규모 연구이고 결과도 일관되지 않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4. 알부틴
알부틴은 식물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화장품에는 주로 이를 실험실에서 만든 알파-알부틴이 쓰인다. 미백 치료제인 히드로퀴논과 구조가 비슷하지만 자극이 덜하고, 멜라닌을 만드는 효소의 활동을 서서히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과 전문의 앤서니 로시 박사(dr. anthony rossi)는 건강 매체 '우먼스헬스(women's health)'에서 "알파-알부틴은 혼자 주인공이 되는 성분이 아니라 조연"이라고 말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나 비타민 c 같은 다른 미백 성분과 함께 쓸 때 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2011년 '대한피부과학회지'에 실린 국내 연구에서는 기미가 있는 여성 54명이 8주간 하루 한 번씩 알부틴이 든 마스크팩이나 들지 않은 마스크팩을 붙였다. 그 결과 알부틴 마스크팩을 쓴 그룹은 피부가 의미 있게 밝아졌고, 큰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기미 병변 자체의 면적·색도 변화는 두 그룹 간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알부틴은 전반적인 피부톤 개선 보조제로서 의미가 있으며, 다른 미백 성분과 병용할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 감초 추출물
감초 추출물에는 글라브리딘, 리퀴리틴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 피부과 전문의 데브라 잘리먼 박사(dr. debra jaliman)는 nbc 방송의 생활 정보 매체 투데이(today)에서 "감초 추출물 속 글라브리딘이 멜라닌을 만드는 효소를 억제해 기미 관리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잘리먼 박사는 감초 추출물이 든 제품을 고를 때는 성분이 피부에 충분히 스며들려면 잔류 시간이 길어야 하므로, 바로 씻어내는 클렌저보다 세럼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009년 '파키스탄 피부과학회지(journal of pakistan association of dermatologists)'에 실린 연구에서는 기미 환자 90명 가운데 감초 성분(리퀴리틴) 크림을 바른 그룹이 히드로퀴논 그룹보다 좋아진 비율이 높았다. 반면 이란 여성 3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히드로퀴논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만큼, 감초 추출물의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

기미 관리, 자외선 차단이 먼저
어떤 성분을 쓰든 기미 관리의 기본은 자외선 차단이다. 영국피부과학회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제품을 매일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도록 권한다. 얼굴의 갈색 반점이 모두 기미는 아니므로 정확히 구분하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이거나 먹는 기미약(트라넥삼산 등)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 바르는 성분은 치료의 보조 수단임을 기억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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