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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있는 2030, 망막박리 위험 높다... 놓치면 안 되는 전조증상은? ①
망막박리로 병원을 찾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망막박리·열공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47% 늘었고, 같은 기간 20~30대 환자도 30% 증가했다. 망막박리는 눈 안쪽의 망막이 벗겨지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데, 고도근시가 있으면 눈의 앞뒤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이 얇게 늘어나 그 위험이 높아진다. 스마트폰 등 근거리 디지털 기기 사용과 근시의 관계, 고도근시가 망막에 남기는 변화, 놓치지 말아야 할 망막박리 전조증상을 안과 전문의 이종호 원장(서울밝은세상안과의원)과 함께 알아본다.
가까운 액정 화면, 눈에 부담... 근시 증가와의 연관성
근시는 눈으로 들어온 빛의 초점이 망막보다 앞쪽에 맺혀 먼 곳이 흐릿하게 보이는 상태다. 주로 눈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이 정상보다 길어지면서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생활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 가까운 화면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근거리 작업이 반복되고 야외활동 시간이 줄어드는 생활 환경은 근시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도 눈과 화면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이종호 원장은 "이때 우리 눈은 초점을 맺는 조절 기능에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눈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근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화면과 눈 사이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20~30분마다 먼 곳을 바라보며 눈에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며 "야외 활동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근시 변화와 눈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근시의 진행 양상은 성장기와 성인기에 차이가 있다. 이 원장은 "청소년과 같은 성장기에는 안구 탄력이 높아 적은 자극에도 쉽게 모양이 변형될 수 있어 근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성장이 끝난 20~30대 성인도 눈의 앞뒤 길이가 조금씩 늘어나는 경우가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전반적인 진행 속도는 느려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안구와 얇아지는 망막... 시력교정술로도 남는 위험
근시는 안구의 굴절력이 눈의 길이에 비해 강하거나 안축장이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굴절 이상이다. 안구 길이가 점차 길어지면 근시는 심해질 수 있고, 안축장이 더 길어진 고도근시에서는 더 큰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고도근시로 진행하면 망막박리,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는 녹내장, 근시성 황반변성 등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이종호 원장은 "안축장이 길어질수록 안구 내부의 망막 조직이 얇게 늘어나고 약해지며, 눈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시신경 주변 조직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생겨 녹내장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고도근시라면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도근시는 시력 저하에 그치지 않고 눈 안쪽 구조의 변화로 이어진다.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로 시력은 개선할 수 있지만, 이러한 수술은 각막 모양을 변화시켜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방식이어서 이미 길어진 눈의 길이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거나 얇아진 망막을 회복시키기는 어렵다. 이 원장은 "중요한 점은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았다고 해서 이러한 위험 요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시력교정술을 통해 시력을 개선했다 하더라도 기존에 고도근시였다면 망막박리 및 녹내장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므로, 수술 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비문증·광시증·시야가림... 망막박리가 보내는 경고 신호
망막은 안구 뒤쪽을 덮고 있는 투명하고 얇은 신경 조직으로,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필수 기관이다. 외부의 빛은 각막과 동공, 수정체를 지나 망막에 상을 맺고, 이 정보는 망막에 이어진 시세포와 신경섬유를 거쳐 곧바로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서 사물을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중요한 망막의 일부 또는 전부가 벗겨지는 것이 망막박리다. 망막박리가 진행되면 시야의 결손 부위가 점차 커지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한데, 대표적인 증상은 비문증과 광시증, 시야가림이다. 비문증은 눈앞에 검은 점이나 실, 벌레 같은 물체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으로, 비교적 흔하며 그 자체가 반드시 망막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종호 원장은 "갑자기 검은 점이 여러 개 나타나거나 기존보다 급격하게 개수가 늘어난다면 망막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시증은 실제 빛이 없는데도 눈앞에서 번개가 치거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것처럼 번쩍이는 증상이다. 이 원장은 "광시증은 눈 속의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아울러 시야의 한쪽이 검은 커튼으로 가려지는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떨어진다면 망막박리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증상은 통증 여부와 관계없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앞서 언급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 경우에는 안구 통증이 없더라도 당일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시야가 가려지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면 즉시 망막 진료가 가능한 안과 또는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다음 기사에서는 고도근시와 녹내장의 관계, 20~30대 고도근시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와 주기, 누운 자세로 스마트폰을 볼 때 달라지는 안압과 일상 속 눈 건강 수칙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