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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수술 후 만성통증 줄이려면... "수술 중 근육이완제 더 깊이 투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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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수술 중 근육이완제로 깊은 신경근 차단 상태를 유지하면, 수술 후 만성 통증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쉬저우 의과대학 부속병원 연구팀은 허리 유합 수술을 받는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이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근육이완제 투여 깊이에 따라 수술 후 통증과 근육 손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통증을 약으로 억누르기만 하는 기존 접근과 달리, 수술 중 근육 손상 자체를 줄임으로써 만성 통증 발생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허리 유합 수술을 받을 예정인 환자 178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에 똑같이 나눠 배정했다. 한 그룹은 근육이완제를 '깊게' 투여해 수술 내내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유지했고, 다른 그룹은 '중간 정도'로 투여해 약간의 근육 반응이 남아있게 했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 어느 그룹인지 모르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수술 3개월 후 만성 통증 발생률을 1차 평가 지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혈액 내 근육 손상 수치, 진통제 사용량, mri로 확인한 허리 근육의 변화도 함께 살폈다.

분석 결과, 수술 3개월 후 만성 통증이 생긴 비율은 근육이완제를 깊게 투여한 그룹에서 19.1%로, 중간 정도로 투여한 그룹(34.8%)의 절반 수준이었다. 수술 직후부터 사흘째까지 통증 점수 역시 깊게 투여한 그룹에서 일관되게 낮게 나타났고, 진통제 사용량도 더 적었다. 통증으로 재내원한 비율도 깊게 투여한 그룹이 13.5%로 중간 정도 투여한 그룹(27.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은 근육이완제를 사용해 근육을 더 깊이 이완시키면 근육의 긴장도가 낮아져, 의사가 수술 부위를 벌리기 위해 근육을 당기는 힘이 줄어드는 것이 핵심 원리라고 설명했다. 근육이 덜 당겨지면 수술 중 발생하는 근육 손상 자체가 줄어드는데, 실제로 수술 6개월 후 mri를 확인한 결과 근육이완제를 깊게 투여한 그룹의 허리 근육 손상 정도가 더 적었다.

근육 손상으로 유발된 염증은 급성 통증이 만성 통증으로 넘어가는 주요 기전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연구팀은 이 초기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통증의 만성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술 6개월이 지난 뒤에는 두 그룹 간 통증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자연히 줄어든 데다 중간 정도로 투여한 그룹이 병원을 더 자주 찾아 추가 치료를 받은 것이 차이를 가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중국 쉬저우 의과대학 부속병원 수 리우(su liu) 교수는 "수술 중 근육의 초기 손상을 최소화하면 수술 후 만성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방식은 수술 중 신경 기능을 실시간으로 감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에는 적용할 수 없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 of deep versus moderate neuromuscular block on chronic postsurgical pain after lumbar spine surgery: a randomized clinical trial: 심부 대 중등도 신경근차단이 허리 수술 후 만성 통증에 미치는 영향: 무작위 임상시험)는 2026년 10월 국제 학술지 '마취와 진통(anesthesia & analgesi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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