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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먹은 음식이 아이 아토피까지?"... 장 건강, 면역력 발달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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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산모의 식단이 출생 후 아기의 배앓이와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 연구 병원인 보스턴아동병원 등 공동 연구팀은 산모와 영아 1,324쌍을 분석해 임신 중 식단의 질과 특정 식품 섭취량이 영아 산통 및 아토피피부염의 동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 "평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해산물을 많이 섭취한 산모의 자녀에서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낮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영양 상태가 자녀의 초기 장 건강과 면역력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수치로 증명해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모집한 임신부와 자녀를 추적한 '프로젝트 비바(project viva)' 자료를 활용했다. 임신 초기 약 10주와 중기 약 28주에 산모가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빈도를 조사하고, 아이가 생후 약 6개월이 됐을 때 영아산통(배앓이)과 아토피피부염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배앓이는 아기가 신체적인 질병이나 이상이 없는데 불구하고 심하게 울고 보채는 증상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울음과 보챔이 하루 3시간, 최소 한 주 동안 3회 이상 발생할 때 영아산통이라고 정의한다.

연구팀은 산모의 식단을 지중해식 식단 점수(mds)와 식이 염증 지수(dii)로 평가했다. 지중해식 식단 점수는 채소, 과일, 생선, 통곡물, 콩류 등의 섭취를 반영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건강한 식단에 가깝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단 점수가 1점 높아질 때마다 영아에게 산통과 아토피피부염이 함께 나타날 발생 가능성이 15% 낮았다.

반면, 식단의 염증 유발 가능성을 나타내는 식이 염증 지수가 1점 높아질 때마다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은 34% 높았다. 다만 이러한 연관성은 두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 주로 나타났으며, 산통이나 아토피피부염이 단독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뚜렷하지 않았다.

해산물 섭취량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임신 중 생선과 조개류 등 해산물 섭취가 일주일에 1회분 많아질 때마다 아이에게 산통과 아토피피부염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25% 낮았다. 연구팀은 해산물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이 염증 및 면역 반응과 관련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번 연구는 영아산통을 단순한 소화 문제뿐 아니라 면역 및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배앓이와 아토피피부염이 동반된 영아는 산모의 식단과 더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 있는 산모의 자녀에서도 일부 관련성이 더 강하게 관찰됐다.

다만 연구팀은 "산모의 식단과 영아 증상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을 뿐, 특정 식품이 증상을 직접 예방하거나 유발한다는 인과관계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다"며 "영아의 증상과 진단 여부가 주로 산모의 보고를 통해 확인된 관찰연구"라고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제니퍼 r. 라이트데일(jenifer r. lightdale) 보스턴 아동병원 소화기영양과 전문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 중 식단의 질이 아기의 초기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두 증상의 생물학적 기전과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maternal prenatal diet and colic and eczema among infants: 임신 중 산모의 식단과 영아 산통 및 아토피 피부염)는 2026년 10월 13일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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