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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노출된 아이, 백혈병 위험 29%↑... "출생 후 노출이 더 위험"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자동차 배기가스 등 교통 관련 대기오염 물질이 백혈병을 포함한 소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전 세계 아동들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물질 노출 시기와 소아암 발병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성인 기준으로 맞춰진 현재의 대기오염 환경 규제가 방어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물질과 소아암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관련 논문 25편을 종합해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벤젠 등 자동차 매연 오염물질에 대한 산전·산후 노출과 소아암 발병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아이들이 들이마시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29% 높아졌다. 눈에 생기는 암인 '망막모세포종' 발병 위험은 68%까지 증가했다.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주로 나오는 발암물질인 벤젠의 농도가 1㎍/㎥ 높아질 때마다 모든 종류의 소아암 위험이 12% 증가했으며, 혈액암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발병 위험은 22%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태아기보다 출생 후 오염물질에 노출될 때 백혈병 발병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는 태어난 직후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시기의 영아가 오염된 공기에 더 취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하은희 교수는 "현재의 대기오염 관리 기준은 주로 어른들의 건강을 기준으로 맞춰져 있어, 유해 물질에 훨씬 취약한 어린아이들을 보호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며, "임산부·영유아를 포함한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현행 대기오염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prenatal and postnatal exposure to traffic-related air pollution (trap) and childhood cancer: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교통 관련 대기오염의 산전 및 산후 노출과 소아암: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는 2026년 1월 국제 학술지 '엔바이론멘탈 리서치(environm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