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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기 사용한 1형 당뇨병 환자, 사망 위험 62% 감소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사용한 1형 당뇨병 환자는 사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62%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1형 당뇨병 성인 환자 1만7018명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현장의 대규모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속혈당측정기의 장기적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전국 단위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집중 인슐린 치료를 받는 1형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전체 대상자 중 연속혈당측정기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8,509명과, 나이·등록 시기 등 특성을 비슷하게 맞춘 미사용자 8,509명, 총 1만7,018명을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약 1.9년간 추적 관찰됐으며, 연구팀은 두 집단 간 ▲당뇨병성 케톤산증 ▲중증 저혈당 ▲말기 신부전 ▲심혈관질환(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 ▲전체 사망률의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중증 저혈당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을 기준으로 했다.
분석 결과, 연속혈당측정기 사용군은 미사용군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62% 낮았다. 이 외에도 ▲심혈관질환 위험 72% ▲말기 신부전 위험 57%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증 저혈당은 두 집단 간 위험도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자만 놓고 기기 사용 전후를 비교했을 때는 중증 저혈당 발생 빈도가 61.5% 줄었고,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60.0%, 심혈관질환 관련 입원·응급실 방문은 50.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속혈당측정기를 70% 이상 꾸준히 사용한 환자는 미사용자에 비해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이 77%까지 낮아져, 기기를 자주 쓸수록 예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으로 인한 혈당 조절 개선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혈당 조절 상태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는 기기 사용 전 8.3%에서 3개월 뒤 7.4%, 21개월 뒤에는 7.2%까지 꾸준히 낮아졌다. 기존 임상시험들이 비교적 자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소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전 국민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진료 환경을 폭넓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국내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1형 당뇨병 환자는 전체의 16%에 불과해, 기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김재현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전국 데이터로 연속혈당측정기가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1형 당뇨병 환자의 급성·만성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아직 국내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1형 당뇨병 환자 수가 많지 않은 만큼, 기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노력과 함께 장기 추적을 통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and risks of acute and chronic diabetes-related complications and mortality in adults with type 1 diabetes: a nationwide cohort study: 1형 당뇨병 성인에서 연속혈당측정과 급성 및 만성 당뇨병 관련 합병증 및 사망률 위험: 전국 코호트 연구)는 2026년 3월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