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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는 머리카락은 가을 탓?... 치료 시기 놓치면 평생 탈모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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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샤워실 배수구에, 베개 위에, 빗살 사이에 쌓이는 머리카락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이런 모습을 보면 '혹시 나도 탈모인가' 하는 걱정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조량 변화와 건조한 공기가 탈모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탈모의 뿌리는 계절이 아니라 호르몬·스트레스·생활습관에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또 가을이 왔네'라며 계절 탓으로 돌리거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탈모 샴푸나 영양제에만 의존하다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 탈모로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과 전문의 김대우 원장(모나라피부과의원)의 자문을 통해 올바른 탈모 판단법부터 관리 방향까지 짚어봤다.

가을 탈모, 정말 계절 탓일까... 핵심은 '지속 기간'과 '모발 밀도'
그렇다면 계절성 탈모와 치료가 필요한 병적 탈모는 어떻게 구분할까. 김대우 원장은 "가을에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것 자체는 정상적인 계절성 변화일 수 있다"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빠지는 양보다 '지속 기간'과 '실제 모발 밀도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 주간 일시적으로 많이 빠졌다가 다시 줄어든다면 계절성 탈모 가능성이 높지만,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정수리·가르마·헤어라인의 숱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면 단순히 계절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머리를 감을 때 몇 개가 빠지면 위험한지를 묻는 환자도 많다. 김 원장은 하루에 몇 개가 빠지느냐만으로 탈모를 진단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학적으로 하루 100개 정도의 모발 탈락까지는 정상으로 보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한 번 세발을 기준으로, 머리를 감고 말릴 때 그날 빠지는 양의 70~80%가 빠진다고 보면 된다며, 하루 두 번 감는다고 해서 이 숫자가 두 배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탈모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빠지는 개수가 아니라 평소보다 빠지는 양과 증상이 이어지는 기간이다. 여기에 정수리나 가르마의 모발 밀도가 실제로 얼마나 줄고 있는지를 더한 이 세 가지가 병원 진료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늘어나는 2030 탈모 환자... '휴지기 탈모'와 '안드로겐성 탈모' 구분이 먼저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의 병원 방문도 늘고 있다. 다만 김대우 원장은 이를 단순히 젊은 탈모 환자가 급증했다는 의미로만 해석하지는 않았다. 그는 "젊은 층의 외모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초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 것 같다"라며 "20~30대는 탈모가 아닌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고, 탈모라 하더라도 비교적 초기 단계인 경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젊은 층에서는 생활 요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휴지기 탈모'도 흔하다. 김 원장은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감량,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감염이나 고열 등이 겹치면서 휴지기 탈모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

진료 현장에서 스트레스성 탈모와 유전·호르몬의 영향이 큰 안드로겐성 탈모를 가르는 핵심은 모발의 굵기와 분포다. 김 원장은 "머리카락이 갑자기 전체적으로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면, 2~3개월 전에 심한 스트레스·고열·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 있었는지 먼저 떠올려 봐야 한다"라며 "이런 경우 휴지기 탈모 가능성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정수리나 헤어라인처럼 특정 부위의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지고, 굵은 모발과 가는 모발이 섞여 있다면 안드로겐성 탈모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다만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자가 판단은 위험하다. 김 원장은 "실제 진료에서는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스트레스성 탈모'라고 단순하게 결론 내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잘못된 자가 관리로 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탈모가 전신질환의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탈모가 있다고 해서 모두 전신질환이 원인인 것은 아니다. 김대우 원장은 "갑자기 머리 전체에서 많은 양의 모발이 빠지거나, 탈모와 함께 머리카락이 잘 자라지 않고, 피로감과 체중 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질환 원인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진료에서는 환자의 병력과 탈모 양상을 먼저 확인한 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를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병원에 오기 전 시중 탈모 샴푸나 영양제로 개선을 시도하는 사람도 많다. 이에 김 원장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그것을 사용하면서 병원 진료가 장기간 미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남성형·여성형 탈모는 초기에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자각하지 못한 채 방치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원형탈모, 초기 치료의 목적은 '진행 억제'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는 어떨까. 김대우 원장은 "초기에 발견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해야만 회복되는 질환은 아니다"라며 "작은 탈모반이 한두 개 정도 나타난 초기 원형탈모는 자연적으로 모발이 다시 자라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치료가 자연 회복 속도나 완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조기 치료가 권고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김 원장은 "초기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미 빠진 머리카락을 빨리 되돌리는 것뿐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탈모를 억제하고 더 넓은 범위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데 있다"라며 "따라서 조기에 치료해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결국 환절기 탈모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데 있다. 하루하루 빠지는 개수를 세기보다 몇 주 이상 지속되는지, 정수리·가르마·헤어라인의 숱이 달라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먼저다. 수개월 이상 변화가 이어진다면 자가 판단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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