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화 문의 안내

  • 02-503-3118
  • 02-503-8800
  • 월화목금 09:30 ~ 18:30
  • 토요일 09:30 ~ 14:00
  • 점심시간 13:00 ~ 14:00

토요일 : (점심시간 없이 진료) 수요일, 일요일,공휴일 : 휴진

칼럼

  • 칼럼

제목

"유전이라 어쩔 수 없다?"... 탈모 치료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

image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가늘어진 것 같고, 샴푸할 때마다 하수구에 쌓이는 머리카락이 신경 쓰인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20·30대 탈모 환자가 전체의 40%에 육박할 만큼 젊은 층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탈모를 인식하면서도 "집안에 탈모인 사람이 많으니 어쩔 수 없다"며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이를 촉발하는 트리거가 없으면 발현되지 않을 수 있고, 진행 중이더라도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탈모 자가 진단법부터 종류별 원인, 탈모 약의 작용 원리까지 의사 이근호 원장(엠허브미의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

요즘 20·30대 탈모 환자가 전체의 40%나 된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젊은 층에서 탈모가 늘고 있나요?
첫째, 미디어와 정보 공유가 발달하면서 탈모를 더 빨리 자각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그만큼 통계에 잡히는 수가 많아진 것입니다. 둘째, 실제로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들이 과거보다 많아졌습니다. 수면 부족, 과로,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영양 불균형(칼로리는 높지만 균형 잡히지 않은 식사) 등이 탈모를 더 빨리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라고 하던데, 실제로 머리카락을 셀 수도 없는데 다른 기준이 있나요?
빠진 머리카락을 직접 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보통 하루 50~100가닥 정도는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수준이고, 탈모가 진행되면 100~200가닥 이상 빠지게 됩니다. 가닥 수보다는 눈에 보이는 변화로 확인하는 게 더 실용적입니다.

탈모의 초기 신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 두 번째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머리카락은 6~7년간 붙어 있으면서 자라는데, 탈모가 진행되면 모근이 약해져 훨씬 빨리 빠집니다. 샴푸할 때 하수구에 머리카락이 많이 쌓이거나, 드라이 후 바닥에 머리카락이 늘었거나, 베개에 많이 묻어 있다면 탈모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가르마가 넓어지거나, 헤어라인이 올라가거나, 밝은 빛에서 정수리 두피가 잘 비쳐 보이는 것도 초기 신호입니다.

집에서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뒤통수 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뼈 근처에서 빗으로 위쪽으로 쓸어 올리면서 모발의 밀도, 굵기, 한 모공에서 나오는 가닥수를 확인해 보세요. 앞쪽으로 올수록 밀도가 떨어지고 가늘어진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당김 테스트'도 있습니다. 약 50~60가닥을 가볍게 잡고 살짝 당겼을 때 3가닥 이상 빠진다면 탈모가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정상이라면 2가닥 이하로 빠집니다.

탈모 종류가 여러 가지라고 들었는데, 각각 원인이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흔한 것은 안드로겐성 탈모입니다. 남성형·여성형 탈모가 여기에 해당하며, 둘 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아 진행됩니다. 여성에게도 남성 호르몬이 있기 때문에 여성도 이 유형의 탈모가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휴지기 탈모입니다. 머리카락은 성장, 퇴행, 휴지기를 반복하는데, 큰 수술, 출산, 빈혈, 심한 다이어트,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많은 모낭이 한꺼번에 휴지기에 빠지면서 머리카락이 후두두 빠지고 다시 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이 경우에는 원인 교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원형 탈모입니다. 면역세포가 자기 모낭 세포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으로, 동그란 탈모반이 생깁니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넓게 여러 군데 생기는 경우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흉터성 탈모, 머리카락을 습관적으로 당기거나 뜯는 행동으로 모낭이 위축되는 견인성 탈모, 지루성 두피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생기는 탈모도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 호르몬이 탈모를 유발하는 정확한 원리가 궁금합니다.
테스토스테론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몸속의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물질로 변환되는 게 문제입니다. dht가 혈류를 타고 모낭 세포에 도달하면, 모낭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를 위축시킵니다. 모낭 세포가 위축되면 모발을 만드는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결국 탈모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dht는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 쪽 모낭에 강하게 작용하고, 뒤통수 쪽 모낭에는 영향을 덜 미칩니다.

집안에 탈모인이 많으면 유전이니까 치료를 포기해야 하나요?
절대 포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탈모가 발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탈모 유전자가 있어도 이를 촉발시키는 '트리거'가 없으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포기하셨다면 탈모 치료가 존재할 이유가 없겠죠. 유전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탈모가 의심되면 어떤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주로 피부과에서 탈모 진료를 봅니다. 탈모 클리닉이나 모발이식 전문 병원을 찾으셔도 됩니다. 병원에서는 먼저 설문지를 통해 탈모가 시작된 시기, 복용 중인 약물, 생활 습관 등을 확인합니다. 이후 육안 검사와 확대경 카메라로 모발 굵기와 밀도를 직접 확인합니다. 필요하다면 혈액 검사로 빈혈, 철 결핍, 영양 불균형, 염증 수치 등을 확인하고, 진단이 애매하거나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두피 조직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탈모 약으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을 많이 들어봤는데 각각 어떤 원리이고 누구에게 맞나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약입니다. dht 생성을 줄여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원리로, 쉽게 말하면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피나스테리드는 dht 생성 경로 하나를 차단하고, 두타스테리드는 두 가지 경로를 모두 차단해 효과가 더 강한 대신 부작용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두 약을 동시에 쓰지는 않으며, 하나를 쓰다가 효과가 부족하면 다른 것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두 약 모두 남성 호르몬에 작용하기 때문에 주로 남성에게 처방됩니다. 여성,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는 기형 유발 위험이 있어 처방하지 않습니다.

미녹시딜은 원래 혈압 강하제였는데, 복용 환자들에게 얼굴과 눈썹에 털이 자라는 부작용이 발견되면서 발모 촉진제로 개발됐습니다. 탈모 진행을 억제하기보다 발모를 촉진하는 역할로, '후진 액셀' 같은 약입니다. 바르는 약과 먹는 약 두 가지가 있으며, 남녀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와 함께 처방받는 경우도 많은데, 브레이크와 후진 액셀을 함께 쓰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뿌리는 형태의 피나스테리드도 개발돼 있습니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