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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이 관건"…한국인에 흔한 위암, 내시경 검사로 잡는다 [인터뷰]
위암은 국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위암 환자는 29,487명으로, 전체 암의 10.5%를 차지하며 발생률 5위를 기록했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일찍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대한위암학회는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상 일반인은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위내시경이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위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이다. 위내시경의 진행 과정부터 수면 및 비수면 내시경의 차이점까지, 내과 전문의 김율래 원장(파인메디내과의원)의 설명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q. 위내시경 검사의 진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먼저 검사를 위해 최소 8시간 금식이 필요합니다. 만약에 오전에 검사 예정이라면 전날 저녁 식사 이후부터 금식할 것을 권합니다. 검사 당일에는 병원에서 안내에 따라 동의서 작성, 복용 약물 확인, 치아 상태 체크 등을 하게 됩니다. 이후 목 마취가 이루어지고, 수면 내시경인 경우 진정제 투여됩니다. 준비가 다 되면 내시경 검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과정을 보면 식도, 위, 십이지장을 관찰하게 되며 시간은 약 3분가량이 소요됩니다. 경우에 따라 조직 검사나 용종 절제가 진행되면 시간은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q. 위내시경으로 위암도 진단이 가능한가요?네, 위암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없는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아니면 다른 검사로는 거의 발견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위암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위장 질환의 진단에도 도움이 됩니다. 역류성 식도염, 위나 십이지장의 궤양, 그리고 위에 용종이나 점막하 종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유무 등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q. 위내시경을 꼭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나요?
지속적인 위의 통증, 속 쓰림, 소화 불량, 구토,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혈변이나 흑색 변을 본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고 위내시경을 통해 위장관 출혈의 유무를 확인할 것을 권합니다.
또한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검사가 필요하며, 진통 소염제를 오래 복용한 경우, 이미 위궤양 같은 위장관 질환을 진단받고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확인된 경우도 검사를 꼭 받아야 합니다.
q. 수면 내시경과 비수면 내시경은 각각 어떤 장단점이 있나요?
최근에는 대부분은 수면 내시경을 선택하는 추세인데요. 수면 내시경의 경우 검사를 하는 동안 두려움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의사의 입장에서도 환자의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는데요. 단점으로는 드물게 발생하는 진정제에 의한 부작용, 검사 후에 회복 시간이 필요하고 어지러운 기억 상실 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비수면 내시경의 장점은 빠른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별다른 준비 없이 검사를 시작할 수 있으며 검사 종료 후에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또 의식이 명료한 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설명을 듣고 바로 치료와 관련된 결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불편함과 통증이 있습니다.
두 방법 중 어떤 것이 좋다는 정답은 없으며, 각자의 상황과 판단에 따라서 결정을 하면 됩니다.
q. 위내시경을 수월하게 받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금식 시간을 잘 지키고 전날 취침 전까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입니다. 간혹 금식을 해도 음식물이 남아 있어서 검사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금식 시간을 충분히 갖고 물도 자주 마셔 주면 그런 경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시경 전에 충분한 목 마취가 필요합니다. 특히 비위가 약하거나 구역질을 쉽게 하는 경우에는, 검사 전 의료진에게 충분히 마취제를 뿌려 달라고 요청하면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비수면 검사를 할 때는 몸에 힘을 빼고 침을 흘리는 것이 좋습니다. 내시경 검사 중에는 기구가 목을 지나가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껴 침을 자꾸 삼키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목에 더 자극이 갈 수 있고 구역질을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최대한 침을 옆으로 흘리도록 해야 합니다. 또 불편함에 저절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의식적으로 힘을 빼고 심호흡을 하면 더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